직무 수행능력 및 전문성 초점…업무 효율성 높이고 마케팅으로도 이어져
학벌, 스펙 위주의 구시대적 채용 관행에서 벗어나 능력과 직무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동물병원의 채용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1월 처음 시행된 동물보건사 제도로 동물병원 직원에 대한 전문성이 강화되면서 더욱 탄력받고 있다.
채용 시 전문성 요구 높아져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시행으로 합격자가 배출되자 수의테크니션 혹은 동물병원 종사자로 불렸던 이들이 ‘동물보건사’라는 공식 명칭을 갖게 되면서 동물병원 근무자들의 전문성 또한 한층 강화되고 있다.
전문성이 높아짐에 따라 동물병원 근무자에 대한 채용 기준 역시 달라졌다. 과거에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정성으로 보살필 수 있는 덕목 등을 살펴 직원을 채용했다면, 동물보건사 국가자격 시행 이후 대학교에서 전문적인 관련 교육을 이수했는지, 동물보건사 자격증을 취득했는지 등 직무 중심의 역량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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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문성이 검증된 자격증 보유자 혹은 전공자를 채용한 경우 비전공자를 채용했을 때보다 직원 교육이 훨씬 수월해지고, 원장 또한 진료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어 효율적인 업무 분담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효율적 업무 분담 가능해
특히 보호자의 동물병원 선택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요인 중 하나는 추천이다. 온라인을 이용해 포털사이트 내 리뷰 혹은 카페 등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병원 추천 문의를 하는 보호자들도 많다.
추천은 대부분 환자의 치료 성과가 좋고, 모든 서비스가 환자 중심으로 가치 있게 전달됐을 때 이뤄지는 만큼 체계적인 내부 프로세스를 갖출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해 병원의 선호도를 높이고, 매출 증대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 요즘 마케팅 방법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환자에게 처방한 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추가 설명과 비용 상담을 위해 상담 전문 실장을 채용해 전적으로 상담만 담당하는 직원을 고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인의 병원 출신 물리치료사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MZ세대 워라밸에 높은 관심
달라진 채용 문화만큼이나 전체 인구 중 경제활동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일자리 조건과 인식 또한 이전과 다르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19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소셜·온라인 미디어에 나타난 MZ세대의 중소기업 취업 관련 데이터 26만 8,329건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MZ세대 구직자는 급여 수준보다 워라밸과 근무환경 등에 대해 더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화제어 순위 변화에 따르면, 2019~2020년에는 ‘스펙’, ‘급여’, ‘연봉’ 등 현실적인 급여 수준이나 취업에 필요한 조건에 대한 언급이 활발했으나 2021~2022년에 들어서는 ‘근무환경’, ‘조직문화’ 관련 키워드가 눈에 띄게 상승한 것도 눈여겨볼 만한 채용 트렌드의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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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gaewon 강수지 기자